▲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제주시 한천 제1저류지에서 전기차 화재 진압 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관련 화재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기차 화재의 경우 쉽게 진화되지 않아 소방당국은 진압 장비는 물론 훈련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1일과 23일 제주시 한천 제1저류지에서 전기차 화재진압 능력 향상을 위한 실물 화재 훈련을 실시했다.

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의 전기차 보급 대수는 2019년 1만8178대, 2020년 2만1285대, 지난해 2만5571대다. 

올해 8월 기준으로 전체 자동차 중 전기차 비율은 4.3%로 전국 평균인 1.4%의 3배를 웃돈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화재도 잇따르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각 1건에 불과했던 전기차 화재가 올해에는 벌써 3건이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전기차 화재는 쉽게 잡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8월 8일 새벽 5시1분께 서귀포시 토평동 한 주택 앞에서 충전 중이던 2019년식 아이오닉 차량에 불이 났지만, 배터리 등에 붙은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4시간 만인 오전 9시 8분께 차량이 전소되고 나서야 진압됐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전기차 화재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화재진압대원과 구조대원 등 총 27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구조 교육, 전기차 화재 단계별 진압기법 훈련, 질식소화포·이동식 소화수조 등 전기차 화재 전문 진압장비 숙달 훈련을 진행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전기차가 많은 제주의 특성을 감안, 화재 관련 교육 강화는 물론 전문장비 도입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