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감귤 외에 기타과수 재배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더불어 고소득 품종에 관심을 갖는 농가가 늘어나면서다.

27일 제주도가 발표한 ‘농축산식품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기타과수 재배농가는 1112곳으로 재배면적은 549㏊에 이른다. 이는 전년 1087곳·548㏊ 대비 증가한 수치다.

품목별 재배 면적을 보면 참다래(키위)가 335㏊(601곳)로 가장 많았고, 단감 46㏊(65곳), 블루베리 44㏊(176곳) 등의 순이었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열대·아열대과수로 분류하고 있는 망고와 바나나의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우선 망고는 10년 전 23㏊에서 지난해 40㏊로 2배 가량 늘어났다. 2015년 재배면적이 1㏊에 불과했던 바나나는 지난해 11㏊로 10배 이상 늘었다. 

제주지역 바나나 재배 면적은 지난 1989년 443㏊에 달했지만, 1991년 우루과이 라운드가 체결되면서 값싼 외국산 바나나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는 국산 바나나에 대한 수요층이 생기면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와 한경면 지역을 중심으로 바나나 재배가 이뤄지고 있다. 

또 다른 열대·아열대과수인 용과와 구아바도 지난해 기준 각각 5.1㏊, 2.6㏊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처럼 감귤 이외의 기타과수 재배가 늘어나면서 줄곧 2만㏊가 넘었던 도내 감귤 재배 면적은 지난해 1만9978㏊로 2만㏊ 아래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