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값이 치솟고 있다. 제주에서는 이미 한 판에 7000원이 넘어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25일을 기준으로 특란 30개 평균 소매가격은 6593원으로 1년 전(5988원)에 비해 10.1% 가량 높은 가격으로 나타났다. 평년(5597원)과 비교해서는 17.8% 높은 수준이다.

계란 가격은 통상 수요가 많아지는 추석을 전후로 가격이 높아진 뒤 안정세를 보이지만, 최근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가 잇따르면서 계란 가격은 다시 오름세다.

실제 지난달 17일 경북 예천의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가금농장에서 모두 20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산란계 농장 발생 사례는 모두 4건으로, 살처분 규모는 38만여 마리다.

지난 9월 통계청 조사를 보면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586만 마리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현재까지 살처분 마릿수는 0.5%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고병원성 AI 확산 우려에 따른 수급 불안 심리에 산란계 농가의 희망 수취가격이 높아지고, 유통업체의 재고 확보 수요가 늘면서 계란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제주지역 계란 가격은 7129원을 기록하며 7000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비싼 가격이다.

이에 정부는 달걀 생산이 아직 안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유통업계의 달걀 사재기 등 부당이득 추구 행위를 단속한다는 입장이다.

또 계란 가격이 지속적으로 뛰어 한 판 평균 소비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서면 신선란을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