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은 1722호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1299호 대비 32.6%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 10월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 증가폭은 전국 평균 증가폭(13.5%)과 비교해 2배 이상 컸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경우 9월 703건에서 10월 696건으로 1% 감소했으나 전체 미분양 주택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이 반토막 나는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2000호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올 10월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480건으로 1년 전 같은 달 863건 보다 44.4% 줄었다. 전월 636건과 비교해서도 24.5% 감소한 수치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망세가 두드러지면서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1206건에서 올 10월 1574건으로 30.5%나 늘어났다. 지난 9월 1490건 보다도 5.6% 증가했고 5년 평균과 비교해선 무려 81.2% 늘어났다.

이 가운데 주택 공급은 지속될 전망이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주택 인허가 건수는 8982건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5118건 대비 75.5% 증가했다. 이 기간 착공 실적도 5998건으로 전년동기간 3735건 대비 60.6%나 늘었다.

올 들어 10개월 동안 준공된 주택의 경우 3231호로 1년 전 같은 기간 3122건 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