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7개월 만에 5%대로 떨어졌지만 전국 평균 상승률을 상회하면서 서민가계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2년 11월 제주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1년 전 보다 5.3% 상승했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6.3%) 이후 6개월째 6% 이상의 높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특히 올 6월과 7월 각각 1년 전보다 7.4% 올라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0월(7.6%) 이후 약 24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 11월 들어 5%대로 내려왔지만 전국 평균(5.0%)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무(89.4%), 닭고기(13.5%) 등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올랐으나 오이(-51.8%), 쌀(-8.8%), 상추(44.7%) 등 품목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월(6.8%)과 비교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경유(19.1%)와 등유(37.6%) 등 기름값이 잡히지 않으면서 공업제품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6.2% 상승, 여전히 높은 오름폭을 유지 중이다. 서비스도 전년동월대비 5.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항공료(14.1%) 등 공공서비스와 주차료(442.3%), 보험·서비스료(14.9%)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체 서비스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지난달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 대비 5.0% 상승했다. 채소와 과일 등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 4월(-0.1%) 이후 8개월 만에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