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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은 다른 지방과 달리 올레길이 잘 조성돼 있다. 굳이 한라산 국립공원까지 둘레길을 만들 필요가 없었던 곳이다. 산림청 등 정부가 전국 국립공원을 둘레길 국가숲길로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한라산에 둘레길을 만드는 것은 자연환경 보전 측면에서 도움이 안 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적잖았었다.
제주도는 최근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 안내센터(서귀포시 무오법정사 내)에서 한라산 둘레길 국가숲길 지정 기념식을 가졌다. 특히 이자리에 참석한 남성현 산림청정은 “현재 국립공원 지역에 둘레길 구간이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어 내년에 연결될 수 있도록 제주도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국가숲길이 산림생태 및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국가가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숲길이 많이 조성되면 산책로 겸 탐방로가 더 늘어나 자연환경이 훼손될 우려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산림청은 내년 한라산 숲길 둘레길 구간을 더 연결하려는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
제주는 굳이 한라산 둘레길이 아니라도 20여 개의 올레길 코스가 있어 원하는 코스를 탐방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이미 한라산 둘레길(총 80㎞)도 9개 코스나 있다. 더 이상의 구간 연결은 오히려 원시적 생태계 보전에 역행하는 일이다. 한라산 숲길의 확대 개방은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물려받아야 할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자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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