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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귀포시 상효동 5·16도로 인근의 한 기도원에서 석유난로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4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60대 여성 2명이 화상을 입었다. 기도원은 무허가 건축물로 20~30년 전부터 운영돼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고 스프링클러나 화재경보기도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조사에 들어가 조만간 원인이 밝혀지겠지만 석유난로에 연료를 보충하던 중 급격하게 발화했다는 진술에 따라 석유난로 취급 부주의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화재가 제주사회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철을 맞아 난방용품 화재 위험이 높다. 최근 제주도 당국은 3년(2019~2021) 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난방용품 화재 건수는 모두 8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2월에서 1월 사이에 발생한 화재가 38건(43.7%)으로 나타나 겨울철에 집중됐다.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42건(48.3%)으로 가장 많았고 점포 13건(14.9%), 창고 12건(13.8%) 순으로 나타났다.
소방 당국에서는 겨울철에 자주 사용하는 전기히터, 전기장판, 화목보일러를 3대 겨울용품으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안전인증 제품 확인에서 부터 가연성 물질 제거, 절연 피복의 손상 여부 확인 등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달 말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겨울철 난방용품 화재 주의보’를 발령하고 난방용품 사용 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 당국의 화재 주의보 발령이 겨울철 난방용품 화재의 안전의식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 가정은 물론이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나아가 당국의 재발방지 대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도민 스스로의 겨울철 화재 안전의식을 높이고 습관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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