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오피니언특별기고
나눔으로 만드는 따뜻하고 안전한 지역 공동체
오홍식  |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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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2.11  16: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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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발생한 코로나19가 종식되고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대했던 2022년. 간절한 바람이 무색하게 2022년은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대형 재난이 끊임없이 이어진 해였습니다. 2월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70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고, 3월 경북 울진에서 시작돼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은 역대 최악의 피해를 냈습니다. 가을 초입에 찾아온 강력한 태풍 힌남노는 한반도 남부를 할퀴고 지나갔으며, 10월 이태원 참사는 안타까운 인명 피해와 함께 우리 사회에 큰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서 대한적십자사는 연이은 재난으로 심화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잰걸음을 재촉해야 했습니다. 적십자사는 우크라이나 난민과 산불·태풍 피해 이재민 긴급구호를 위한 성금 모금 운동을 실시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피해자의 재난심리회복 지원을 위해 24시간 직통 전화(핫라인)를 운영했습니다. 또한,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 적십자 본연의 역할 수행을 위해 심폐소생술 보급을 확대했습니다.


이외에도, 제주적십자사는 복지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취약계층 지원 활동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가구 1만 6천여 가구에 밑반찬 전달과 5천 가구에 맞춤형 생계 물품을 지원했습니다. 위기가정에 생계비·주거비·의료비 등을 긴급 지원했고, 범죄피해자 및 난치병 학생 돕기, 주거환경 개선, 공부방 만들기 등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을 통해 가장 어두운 곳을 찾아다니며 소외된 이웃에 희망을 전했습니다.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의 밑바탕에는 도민 여러분이 정성스럽게 모아주신 적십자 성금이 있었습니다. 용돈을 모아 기부한 형제와 남매, 장터 수익금에서 생활비를 아껴 기부금을 마련한 어르신까지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하는 선한 마음으로 적십자사를 찾아주셨습니다. 사회적 재난의 혼재 속에서도 제주 특유의 조냥 정신과 수눌음 정신 덕분에 제주적십자사는 50여억원이 넘는 성금을 모금해 창립 이래 가장 많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따뜻하고 보다 안전한 공동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모인 결과일 것입니다.

제주적십자사는 다가오는 2023년을 맞아 도민과 함께하는 인도주의 활동의 차질없는 수행을 위해 희망나눔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전년도 보다 6억원 증가한 47억원을 설정했습니다. 적십자사 성금은 전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 성금입니다. 가정과 사업장에 배부되는 지로모금,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희망나눔 명패와 씀씀이가 바른기업, 1백만원 이상 특별성금 및 1억원 이상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 가입 등 참여 방법이 다양합니다. 적십자 성금은 재난 이재민과 소외계층 지원, 지역사회 봉사, 심폐소생술(CPR) 보급, RCY 인성 함양 등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사용됩니다. 따뜻하고 안전한 공동체 제주를 만들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참여가 절실합니다.

시린 추위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온정이 필요함을 피부로 느끼는 12월입니다. 2023년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로 제주지역 경제가 힘들고 모금 실적 달성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나눔과 연대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합니다.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이 원동력을 잃지 않고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등불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십자사 희망나눔 모금에 도민들의 아낌없는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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