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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확장과 자전거 도로 활성화는 세계 도시들이 추구하는 핵심 도로교통 사업들이다. 중앙버스차로를 조성하기 위한 인도 축소는 보행자 편의 우선의 교통정책에 어긋나며, 가뜩이나 좁은 자전거 도로를 축소시켜 제구실을 못하게 만든다. 제주시 광양사거리~연동 입구 간 3.1㎞ 구간에 버스중앙차로를 개설하기 위해 6ｍ 내외의 인도폭을 최대 4.5ｍ까지 줄이려는 제주도의 보행자 무시 도로 정책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대중교통 중앙차로는 차도가 넓어 인도를 축소시키지 않아도 되는 서울 등 대도시 도로에 필요한 것이지 폭이 좁은 제주시내 도로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더구나 평소 대중교통 이용객이 넘치는 구간도 아니며, 설사 교통량이 몰린다 해도 구간이 길지 않아 심각할 정도의 교통체증이 유발되는 도로도 아니다.
오히려 버스중앙차로 시설로 인해 승용차 등 일반차량이 이용할 도로폭이 좁아져 교통혼잡이 극대화할 수 있다. 제주도는 시민의 보행과 일반차량 이용자들의 불편을 전제로 한 중앙버스차로 연장 정책을 더 이상 추진해선 안 된다. 더욱이 사전에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이 사업을 시작한 전임 원희룡 도정은 물론 이를 계속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오영훈 도정의 시민 무시 교통행정 모두 주민 우선의 자치행정에 반(反)한다.
특히 오 도정의 시민을 아랑곳 하지 않는 교통정책은 관련 예산이 확보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가로수를 제거하는 작업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미 서광로 일부 구간의 상당수 가로수가 공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뽑혀나가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시민을 우습게 여기지 않고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 지사는 가로수를 제거하도록 지시한 고위 공무원들을 문책하고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도의회도 중앙버스차로사업 예산이 의회에서 가결되기도 전에 가로수를 뽑아낸 제주도의 몰지각한 행위를 집중 추궁하고 관련 예산 전액 삭감까지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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