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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접어들면서 제주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14일 제주 전역에 강풍주의보와 함께 제주 인근 바다에 풍랑특보가 내려졌다. 혹독한 추위는 아니지만 비나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산간 이상 도로 빙판길도 예상됐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체감온도는 낮아지고 건강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위는 어제를 고비로 조금 꺾인 듯 하지만 그 여파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지속적인 한파와 폭설이 걱정되고 가장 우려되는 것은 겨울철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 조짐을 보임에 따라 팬데믹이 겹치는 ‘트윈데믹’ 위기다.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주부터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14일에는 774명으로 뛰어올랐다.
인플루엔자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로 올해 49주(11월 27일~12월 3일) 제주지역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 당 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질병관리청이 9월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이후 최고치로 트윈데믹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와 함께 트윈데믹 위기를 맞아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나아가 동절기 사회안전망을 다시 점검해야 할 때다. 그 중에서도 홀로 사는 노인들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이 절실하다. 최근 홀로 생활하다가 주변 이웃들도 모르게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는 낙상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경우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로 섬 전체가 고립되는 일이 늘면서 시설물 파손, 동파, 정전, 화재 등 많은 피해를 경험했다. 자연재해로 인한 안전지대는 없다는 점을 매해 각인시키고 있다. 재난대비에 대한 경종을 울렸던 만큼 당국은 겨울철 불상사에 대비하는 대책 마련 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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