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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최근 언론사의 취재 사안 뿐 아니라 통화 내용 등을 즉시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도 본청을 비롯 각 산하 부서와 기관에 보냈다. 언론통제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문서는 ‘언론취재 사안 등 신속 보고체계 운영계획 알림’이다. 그동안 기자실 출입 금지를 비롯해 기자실 대못질 사례 등은 왕왕 있어 왔지만 공문을 통한 언론통제는 흔치 않은 일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문서는 충분히 갈등이 예상되는 사안들이 사전에 공유가 안 되고 언론보도를 통해 뒤늦게 인지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촉발됐다고 한다. 언론보도 등을 통해 문제가 확산되기 전에 관련 사안을 공유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언론 취재사안 등에 대한 신속 보고체계를 운영한다는 것이 제주도의 입장이다.
쉽게 말하면 관련 사안의 갈등 관리를 위해 각 부서별 취재 내용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언론사와의 통화는 물론 부서방문, 인터뷰, 자료제공, 현장방문 사항 등을 보고를 통해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보도지침에 이은 사전검열이라는 점에서 우려된다. 여기에다 취재활동을 감시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장 보고 부담을 느낀 공직자들이 기자의 취재나 자료 제공을 거부할 수 있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온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13일 논평을 통해 오영훈 도정이 사상 유례없는 언론통제 및 감시 지침으로 도민사회를 경악시키고 있다며 언론취재사안 등 보고체계운영 계획을 즉각 파기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물론 제주도 당국이 언론과 소통 문제로 불화를 겪는 일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언론통제 문서는 취재행위를 명백하게 제약하고 있는 만큼 오 도정은 언론과의 소통을 위해 문턱을 낮추고 겸허하게 경청하는 열린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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