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지역화하고 있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제주도의 방역대책은 기본수칙 준수 독려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요즘 도내 코로나19 감염증 환자는 일일 600~7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달 5일 233명에 그쳤던 신규 확진자가 14일 774명으로 3배 이상 급격히 증가한 후 꾸준히 6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인플루엔자 환자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50주(12월4~10일)의 도내 인플루엔자 의사(의심) 환자가 유행 기준(4.9명)보다 무려 12배 이상인 63.3명에 달했다. 이는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가장 높은 발병률로 이미 우려 수준을 넘어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
최근 도내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도 유행 확산을 의미하는 1.11명(16일 0시 기준)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인플루엔자까지 극복해야 할 도민들은 올 겨울을 넘길 걱정이 태산이다.가장 큰 문제는 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의 마스크 착용, 올바른 손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킨다고 트윈데믹이 극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개인위생 수칙 준수 독력와 별도로 특단의 방역대책을 추진해야 한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을 최대한 높이면서 공항과 항만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의 방역활동을 최고 단계로 높여 추진해야 한다.
제주의 트윈데믹은 관광과 무관치 않다. 전국 각 지역에서 사람이 몰려드는 곳은 서울과 제주 뿐이다. 하지만 제주도 역시 전국적인 방역 완화 조치에 따라 공항과 항만의 방역을 중단했다. 이대로 가면 더 큰 트윈데믹으로 더 많은 도민이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 있다. 제주도는 즉시 제주공항과 제주항을 통해 들어오는 국내외 관광객들에 대한 발열 체크 강화를 통해 코로나와 독감 의심 환자를 가려내 관리하는 독자적인 특별방역을 펴야 한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