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해를 기준으로 제주에서 집을 사려면 연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7년 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집마련까지 걸리는 시간은 지난해 전년대비 2년 가까이 늘었다. 그만큼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전국 5만1000가구이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제주지역 자가가구의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중위수 기준 6.7배였다. 전년(5.4배)보다 높아진 수치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PIR이 5.4배에서 6.7배로 늘었다는 것은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4년에서 6.7년으로 길어졌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PIR은 수도권 10.1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다른 도지역(평균 4.2배)과 비교했을 때는 내 집 마련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제주지역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Rent Income Ratio)은 16.7%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임차가구가 월 소득 16.7%를 임대료로 쓴다는 뜻이다.

이는 전국 평균(15.7%) 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전년 16.4% 보다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 전국 주택 보유율은 60.6%로 나타났다. 제주의 경우 일반가구 27만1000가구 중 55%인 14만9000가구가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전체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5년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7.2%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