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가 암울한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실질 경제 성장률이 전국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도 모자라 17개 시·도 중 거의 유일하게 1%대를 보였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22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의 지역내총생산 규모(명목)은 20조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14조원) 다음으로 낮은 것이다.

지난해 제주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명목)은 2978만원으로 전국에서 대구(2549만원), 부산(2965만원) 다음으로 세번째로 낮았다. 전국 평균(4012만원)과 비교해서도 크게 밑돌았다.

특히 지난해 제주의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실질)은 1.2%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제주와 경남(1.9%) 지역이 유일하게 1%대 실질 성장률을 나타냈다. 더욱이 제주의 실질 경제 성장률은 전국 평균(4.2%)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제주의 실질 경제 성장률이 부진했던 것은 건설업과 정보통신업 생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며 실질 경제 성장률이 감소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들어서 소폭 회복하는 데 그친 것이다.

또 지난해 제주의 지역총소득 규모(명목)는 22조원으로 전국에서 세종(15조원) 다음으로 낮았다.

같은 기간 가계가 처분 가능한 총소득을 뜻하는 개인 소득은 제주가 1인당 2048만원으로 나타나 전국 꼴찌를 차지했다.

건설과 설비 등 기업 투자 지표를 나타내는 총고정자본형성 증감률은 지난해 -10.7%를 기록, 제주지역 기업 투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지난해 실질 최종소비 증감률은 3.8%를 기록했으나 전국 평균(4.3%)을 밑돌았다.

한편 지역내총생산은 일정 기간 해당 구역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격을 더해 구한다. 

경제 구조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집계한다. 이때 가격이 오르내린 부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생산량이 바뀐 분만큼을 구한 것이 실질 지역 내 총생산이다. 경제 성장률을 산정할 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