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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교수가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고 경찰 수사를 받게됐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대는 체육학과 소속 A교수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하기로 했다고 한다. 감사 결과, A교수가 대학의 한 기관장직을 맡으면서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5년간 취업지원사업비 4450만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A교수는 연구원 5명이 실제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인건비를 가로챘다.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대학에서 일어난 일이라 학생들을 볼 낯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 사건이 2019년 9월 교육부의 종합감사에서는 적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감사에서는 제자 연구비 250만원 착복에서부터 연구보조원으로 가족 참여 1200만원 수령, 서류 조작 물품 구입, 회의비와 출장비 허위 집행 등 밝혀진 보조금 횡령 사례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A교수는 교육부 감사에서도 탈이 없었으니 장기간에 걸쳐 도민 혈세인 제주도 보조금을 가로챌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제주대 교수의 보조금 횡령을 비롯한 교직원의 위법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실제 전국 국립대학 중에서 교직원 범죄 집계에서도 상위 순위에 올랐다. 도종환 의원이 전국 28개 국립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부터 올 8월까지 교직원 범죄수사 개시 통보현황 분석자료에 따르면 제주대는 27건으로 6위를 차지했다. 거점국립대로는 4위권이다. 범죄는 음주운전, 사기·횡령·배임, 상해·폭행, 성범죄 등 다양하다.
제주대는 매해 자체 감사를 갖고 비위 행위와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감사만 요란할 뿐 사법 당국에 수사의뢰나 고발은 부지하세월이다. 공직자가 직무와 관련해 뇌물을 받고 횡령을 거듭하는 일은 중대 범죄다. 제주대 당국은 지금까지 내부 징계에 그치고 고발조치를 안 했다면 앞으로는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 제주대 당국과 교수들의 자성(自省)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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