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겨울 한파로 인해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회식 등 연말연시 특수를 노리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깻잎(2㎏·상 등급)의 가격은 4만380원(지난 26일 기준)으로 한달 전(1만8730원) 보다 2배 이상 비싸졌다. 평년 가격인 2만9426원 보다도 37% 가량 올랐다.

깻잎과 함께 대표적인 쌈 채소로 꼽히는 청상추 가격도 크게 올랐다.

청상추(4㎏·상 등급)의 가격은 3만800원(지난 26일 기준)으로 한달 전(1만570원)의 3배 수준이나 된다. 

일주일 전만해도 2만2460원을 기록한 청상추 가격은 37%나 급등했다. 양배추(8㎏·상품)의 가격도 지난 26일 기준 1만118원으로 1년 전 5816원과 비교해 2배나 올랐다.

이 같은 가격 변동의 주된 요인은 날씨다. 한파나 폭설로 온도에 민감한 쌈채소가 냉해를 입거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서다. 

최근 폭설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힌 제주에 농산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면서 일부 마트에서는 채소 판매대가 비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장 전국에 한파나 눈 소식은 없지만 내년 1~2월에 접어들면 동해안 적설량이 늘어나며 지역별로 한파나 폭설이 또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연말연시 외식 수요 증가까지 겹치면 앞으로 채소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