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신 3고(高)’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해 제조업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최근 제주지역에 위치한 제조업체 87개를 대상으로 ‘2023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88)보다 15포인트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응답기업 중 근로자 10인 이상 기업(54개) 분석 결과 경기전망지수가 68로 나타나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하는 등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인 이상 기업의 새해 경기전망지수는 5인 이상 기업 경기전망지수(73) 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특히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목표수준을 달성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57.4%가 매출실적이 목표에 미달했다고 응답했다. 연간 목표를 달성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5.3%, 초과 달성한 기업은 17.3%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의 경우 과반이 넘는 66.7%가 목표 미달했다고 응답했으며 20.7%가 연간 목표를 달성했다고 응답했다. 목표를 초과 달성한 응답 기업은 11.5%에 불과했다.

한편 경영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국내·외 요인을 묻는 질문에 40.2%의 기업이 ‘내수시장 침체’가 경영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이어 ‘원자재가격’(33.3%), ‘수출시장 경기’(9.2%), ‘고금리 상황’(8.1%), ‘고환율 상황’(5.8%), ‘기타’(2.3%), ‘미응답’(1.1%)으로 응답했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으로 건설 및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역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외부 충격에 취약한 지역 기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운영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경기 활력제고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