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100만원이 넘는 아파트 월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에서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 건수는 59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3건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월세 거래 금액을 보면 대부분 100~200만원 사이에서 거래가 체결됐으나 서귀포시 강정동과 제주시 아라동 등 동지역을 중심으로 월세 거래 금액이 300만원이 넘는 곳도 있었다.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제주시 월평동의 한 아파트로 보증금 1억원, 월세 417만원에 거래가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부동산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전세보증금 사기 피해 우려 등으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이 늘어나면서 고액 월세 아파트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이달 현재까지 전국 아파트 월세 거래량 41만5445건 가운데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8만812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이 3만31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2만7663건, 인천 5141건, 부산 3632건, 대구 2672건, 충남 1266건, 경남 1062건, 충북 964건, 대전 917건, 경북 788건, 강원 665건, 제주 623건, 울산 618건, 세종 616건, 광주 589건, 전북 322건, 전남 158건 순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