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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제주 크루즈 산업이 긴 암흑기를 끝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 크루즈 관광객은 지난 2004년 753명(2회)에서 2010년 5만5243명(49회), 2012년 14만496명(80회), 2013년 38만6139명(184회), 2014년 59만400명(242회), 2015년 62만2068명(285회)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2016년에는 120만9100명(507회)의 크루즈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크루즈 관광객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만 6502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배치 한·중 갈등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금한령’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악재가 잇따르면서 제주의 크루즈 관광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실제 2016년 120만명 이상을 기록했던 제주 크루즈 관광객은 2017년 10분의 1 수준인 18만9732명으로 급감했고, 2018년에는 2만1703명까지 감소했다.
이후 2020년 2월부터는 정부가 관광 목적 크루즈에 대한 국내항 입항을 금지하면서 제주 크루즈 관광 실적은 수년째 전무한 상태다.
크루즈 관광이 침체기로 접어든 기간 동안 제주도는 중국외 일본과 대만, 월드와이드 크루즈 유치 확대를 위해 미국 등 국제크루즈박람회에 참가해 주요 글로벌 크루즈 선사 등에 제주 기항지 인프라 홍보를 강화했으며, 해외 포트세일즈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크루즈 허브도시로서의 제주 위상을 제고 하기 위한 국제적인 크루즈 네트워크를 강화해 왔다.
특히 도는 제주국제크루즈포럼을 지속 개최해 아시아 크루즈산업 활성화 방안모색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관산업 육성 등 제주 크루즈산업의 재도약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의 장도 마련해 온 바 있다.
어둡기만하던 제주 크루즈 산업에 훈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해양수산부가 크루즈선 외국인 여행객 입국·하선 관광 재개 조치를 확정해 발표하면서부터다.
이번 조치에 따라 크루즈선 입항과 외국인 여행객 하선 관광이 지난해 10월 24일부터 허용됐다.
제주 크루즈 입항이 본격화 되는 시점은 올해 3월로 예상되고 있으며, 일본, 대만발 등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각 선사의 요청에 따라 제주도가 배정한 내년도 국제크루즈선 선석은 제주항 22회,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29회다.
앞으로 도는 국내·외 온·오프라인 크루즈 박람회 등 대규모 크루즈 행사에 참가해 해외 크루즈선사 및 여행사를 대상으로 안전·안심 기항지로 제주를 홍보하고, 해외 선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제주 크루즈 항만 기반시설과 국제 관광지로서의 인지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특히 도는 크루즈선 운항 계획에 맞춰 세관, 출입국외국인청, 수탁기관 등 관계 기관과 인력 보강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실시한 여객터미널 시설물 안전점검 결과를 토대로 시설 보수 작업도 실시하고 있다. 2023년 크루즈 관련 예산으로는 7억2600만원이 편성됐으며, 유치마케팅,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최, 관광 안내소 운영, 수용태세 강화, 아시아크루즈리더스네트워크(ACLN) 연차총회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크루즈 시장 악화로 관련업체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크루즈산업의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아시아 크루즈 허브도시로서의 제주의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 초대형 크루즈선 접안 가능한 ‘제주 신항만’ 건설과 관련된 경제성 등을 검토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제주신항 사업은 2040년까지 총 2조8662억원(국비 1조8245억원·민자 1조417억원)을 투입, 제주시 삼도동·건입동·용담동 일대 탑동해안 128만3000㎡을 매립해 접안시설(크루즈 4선석·여객 9선석), 항만 배후부지 등을 확충하는 내용으로 계획됐다.
도는 ‘제주항 개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통해 여객선석만 우선 개발하는 방안을 포함해 크루즈 선석 축소 및 방파제 규모·위치 변경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경제성을 살펴보고, 이어 기존 기본계획에 대한 개발 단계 조정, 예타조사 요청 시기 판단 등도 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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