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끝이 없을 것 같았다. 

2020년 1월 제주도를 기습한 코로나19는 밑도 끝도 없이 이 세기 내내 위협을 가할 태세였다.

2022년 12월 세밑에 이른 현재 제주에서도 장장 3년 동안 수백명의 사망자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냈다.

지난해 마지막 날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8명, 누적 확진자는 제주도민의 50%가 넘는 36만6548명에 이른다.  

이 ‘암흑의 시기’에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제주 관광산업이다. 무사증 입국 중단 당시 주 149편에 달하던 제주-중국 직항 항공편은 20여 편으로 줄어들었고 급기야 3월에는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으로 비자면제 효력이 정지, 중국 뿐 만 아니라 일본 직항 노선까지 운항이 잠정 중단됐다.

이때부터 제주 하늘길은 올스톱됐고 제주관광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제주지역 호텔 매출이 반토막 나고 예약도 모조리 취소됐다. 중·소형 호텔들은 휴업에 들어갔다. 휴업으로 인한 적자가 누적되면서 소형 호텔을 중심으로 폐업이 이어졌다.

호텔뿐 아니라 음식점들도 타격을 입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2개월 만에 매출 80% 이상이 급감했다. 

이로 인해 관광산업 종사자들도 대거 직장을 잃었다. 크루즈 관광이 닫히고 중국인들이 활보했던 누웨마루 거리가 텅텅비고, 식당과 매점들이 개문휴업 상태였지만 코로나19가 곧 물러갈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금방 지나갈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2020년과 2021년, 2022년을 거치며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여름, 유행 정점을 지나 2022년 5월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기에 이르렀다. 해외 국가도 방역 빗장을 하나둘 풀면서 관광산업도 회복 단계를 밟고 있다.

도민들도 밝아오는 새해는 제주관광에 대해 잔뜩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계묘년 2023년. 중앙정부는 실내 마스크를 벗는 방안을 마련중이고, 관광업계는 기지개를 쭈욱 펴고, 이제 다시 달릴 각오를 다지고 있다. 토끼의 해, 제주관광은 토끼처럼 지치지 않으면서 뛰는, ‘별주부전’의 토끼처럼 지혜를 발휘하는 그런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시 뛰는 제주관광!’ 도민들은 지난 날의 아픔을 딛고 ‘도약하라’는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