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물가 상승에 겨울 한파까지 겹쳐 도내 대형마트의 신선·가공식품 가격이 치솟아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작황과 수요에 따라 가격이 널뛰는 신선식품의 경우 엽채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 초 적상추(상품 4㎏) 평균 가격은 4만6720원으로 1개월 전 1만4510원 대비 222%(3만2210원) 급등했다. 

깻잎(상품 2㎏)은 4만3960원으로 지난달(1만8760원) 대비 134.3%(2만5200원)나 치솟았다. 가락동농수산물시장 기준(상품) 500g 한 단에 3221원이었던 부추 가격은 1년만에 6180원으로 2배 뛰었다.

이처럼 채소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겨울 한파로 인한 작황 부진 때문이다. 연말연시 외식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공식품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가격인상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라면, 커피, 식용유, 포기김치, 통조림햄, 탄산음료, 우유, 과자 등 업계 전반이 가격을 올렸다.
실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가공식품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 보다 상승했다.

1년 전보다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은 식용유(42.8%),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등이다.
설 명절을 10여 일 앞두고 차례상에 올릴 성수품 물가도 올라 도내 가계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

주부 김모(36)씨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10만원으로 카트 바닥만 겨우 채웠다. 김치, 간장, 햄, 오이, 계란 등 당장 먹을 것만 샀는데도 10만원이 훌쩍 넘어 놀랐다”며 “차례상도 준비해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실생활에 밀접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지역 미용 비용은 1만9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만8500원 보다 올랐다. 

목욕비는 5625원에서 6625원으로 인상됐으며 세탁 비용은 9250원에서 1만500원으로 올랐다.

세탁 비용의 경우 제주지역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비쌌으며 1만원이 넘는 지역도 제주가 유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