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정부가 중국에 이어 홍콩과 마카오발 여객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제주-홍콩 직항 노선 운항이 사실상 무산됐다.

10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오는 22일 제주 직항 항공기를 운행하려던 항공사 홍콩익스프레스에 공문을 보내 도착지를 제주국제공항이 아닌 인천국제공항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다.

10일부터 홍콩·마카오발 한국행 여객기의 도착 공항이 인천공항으로 일원화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국내선의 경우 중국과 홍콩, 마카오발 입국자의 한국 국적기 이용이 금지됨에 따라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을 이용, 인천공항에 도착해 제주행 내항기로 환승하려던 승객들도 여정을 변경해야 한다. 

이로 인해 홍콩익스프레스는 제주-홍콩 노선 운항 취소를 관광당국 등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지난달 7일 갑작스럽게 방역을 완화한 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자 세계 여러 나라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발 여행객에 대한 입국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에 이어 지난 7일부터 홍콩·마카오발 여행객에 대해 출발일 기준 48시간 내 PCR(유전자증폭) 검사 또는 24시간 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여객기의 도착지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했다.

이에 3년 만에 직항 노선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던 제주 관광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해당 조치가 내달까지 유지되면서 추가 운항 취소 사례가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 직항 노선 운항이 취소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도착지가 인천공항으로 변경되면 그때부터는 직항 노선이 아닌 것”이라며 “살아나던 외국인 관광시장이 다시 침체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