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코로나19 상황속에 제주관광업을 중심으로 2%대 성장률을 기록했던 제주경제가 올해에는 1.6%(실질 GRDP기준) 내외의 성장률이 전망돼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와 같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될 경우 소상공인,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제주경제에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체계적 대응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제주연구원(원장 양덕순)이 ‘2023년 제주경제 전망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경제유관기관, 학계, 민간 기업 관계자들로 구성된 산·학·연·관 제주경제 전략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고봉현 연구원은 지난해 제주경제 성장률을 2.7%로 분석하며 코로나19 회복세로 비교적 양호했지만 하반기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지속 위축되고, 경기하방 위험과 경기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농업은 감귤 가격세 호조로 생산액은 증가했으나 밭작물은 부진했고, 유가상승과 어획 부진으로 수산업 생산액은 감소했다. 제조업은 2021년보다 1.6% 상승했으나 물가상승에 따른 소비감소로 보합세로 평가됐다. 건설업은 2016년부터 지속된 건설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음이 감지됐지만 이는 바닥을 쳤던 건설경기의 기저효과 때문에서 비롯됐다고 분석됐다. 관광객수는 코로나19 이전 91% 수준까지 회복하며 회복세가 강화됐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올해 제주경제가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 내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드는 관광산업의 타격과 전반적인 국내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1.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모인 경제기관들이 바라보는 올해 경제전망도 대부분 부정적인가운데 여러 해법이 제시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부상돈 팀장은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제주에서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비중이 늘어난 결과 대내외 성장세 둔화와 고금리·고물가· 부동산가격 하락세에 따른 소비감소가 제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그러면서 제주의 기존 주력 산업외에 외부 상황에 영향을 덜 받는 내부 소득기반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제주상공회의소 강문성 부국장은 코로나19 정책 금융이 뇌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소상공인·자영업자가 많은 제주지역 특성에 맞춰 향후 2~3년간 이에 대한 정책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제주의 높은 관광물가를 동남아, 일본으로 관광객 수요를 빼앗기게 된 요인으로 지목하며 기존 도내 노후된 관광자원의 정비지원과 물론 이를 활용한 출구산업의 전략 역시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김화년 제주대 교수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제주에도 당연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재정을 확보해 공공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제주경제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외부요인으로는 메가FTA를 꼽았다. 정부의 CPTT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가입이 유보됐지만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의 영향력이 1차 산업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한편 전국 농가부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의 현 상황에서는 1% 미만의 정책금리가 고금리 시대에 적절한 방안이라고 찝었다.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장은 줄어드는 관광내수를 진작할 수 있는 방안으로서 제주와 해외도시간 직항로 개설을 위해 제주도 차원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보증대출 규모도 늘려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