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정부가 지난 10일 중국에 이어 홍콩과 마카오발 항국행 여객기의 도착 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하면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재개될 예정이었던 제주-홍콩 직항 노선 운항이 취소되고 중국 단기비자 발급도 중단됐다. 이로 인해 제주 관광산업 타격은 물론 제주지역 유학생과 산업계도 피해가 우려된다.

11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부터 중국 뿐 아니라 홍콩·마카오발 한국행 여객기의 도착 공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를 맞아 제주-홍콩 직항 노선에 재취항하려던 홍콩익스프레스가 운항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앞서 정부는 홍콩익스프레스에 오는 22일 운항 예정인 제주-홍콩 직항편 도착 공항을 제주국제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으로 변경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홍콩익스프레스는 해당 노선 운항 취소를 통보하면서 “3~5월 꽃 피는 계절 제주 관광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같은 조치가 계속된다면 관광 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조치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우선 내달 말까지 검역 강화 조치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기간이 연장될 경우 제주 관광 산업 타격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부터 방중 한국인 단기지바 발급을 중단하고 경유 비자 면제도 중단하면서 제주지역 유학생과 기업인의 불편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외 수출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 무역계 등 중소기업계 사업 일정이나 출장 비즈니스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수출 중소기업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 13개 지방중소벤처기업청 및 제주수출지원센터에서 ‘중국 비자 발급 중단에 따른 중소기업 애로접수센터’를 운영한다. 

이날 오전부터 운영에 들어가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관계 부처와 함께 신속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또 외교부, 산업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중소기업중앙회 등 관련 협·단체와도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