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대출을 보유한 가계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지난해 4·5·7·8·10·11월에 이은 사상 첫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다.

특히 2021년 8월 0.5%였던 기준금리는 이달 3.50%로 무려 3%포인트가 올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7조1000억원에 이르는 데 전 금융권의 변동금리 대출 이용 비중은 74.2%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폭 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3000억원 가량 더 늘어난다. 

2021년 8월 이후 10차례 기준금리가 인상(3%포인트)된 것을 고려하면, 1년반 만에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39조6000억원에 달한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액은 약 200만원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지난해 10월 말 기준 16조9757억원의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잔액을 보유한 제주경제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0월 기준 0.43%를 기록, 전월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2020년과 2021년 연평균 연체율인 0.41%, 0.34%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이번 금리인상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질 경우 연체율이 더욱 오를 수 있어 금융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