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가 고향인 만감류가 내륙에서 재배돼 전국 시장으로 나가고 있다. 이에 제주가 소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열위에 있는 물류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충북 영동에서 재배된 한라봉과 천혜향 등 만감류가 최근 수도권 등 전국 시장으로 출하됐다.

다른 지역 농업당국이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새 소득 작목 개발 육성을 위해 만감류 재배 기술을 지역 농가에 보급하면서 만감류의 내륙 재배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내륙 재배는 난방 등 비용이 제주에 비해 많이 들지만 내륙 지역 특성상 물류비 절감 등 유통에 대한 이점이 존재한다.

더욱이 유통 시간이 제주보다 짧고 악기상으로 인한 운송 차질 등 변수가 없어 다 익은 뒤 적기에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맛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한라봉, 천혜향 등 제주에서 탄생한 만감류 상표 말고 내륙 지역에서 새로 만들어진 만감류 상표가 소비자들에게 더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고 제주가 만감류 소비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통합물류체계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농산물 통합물류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사업은 도내 각 지역에서 생산된 과일 등 농산물을 경기 용인에 있는 거점물류센터에 보낸 뒤 각 소비처별로 주문량에 따라 농산물을 분류, 지방도매시장 등으로 운송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해당 사업을 통해 농가는 제주에서 거점물류센터까지 간선물류비용만 부담하면돼 운송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하지만 거점물류센터가 1곳 뿐이어서 경상 등 먼 지역으로 보낼 때 도착 시간이 지연되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거점물류센터를 경상지역 등에 추가로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올해 20~30% 치솟은 해상운송비 지원 등 운송 비용에 대한 대책 마련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