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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교 병원의 필수진료과 전공의(레지던트) 부족 사태가 심각하다. 전국의 많은 국립대병원이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전공의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1년차 전공의를 모집한 제주대학교병원도 17개 진료과 중 5개 진료과 정원이 미달해 해당 과목 진료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진료과는 소아청소년과와 흉부외과로 각각 1명 모집에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의료 부문도 특정 분야 쏠림현상으로 선호하는 진료과와 기피하는 진료과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물론 정부가 수 년째 전국 의과대학의 정원을 증원하지 않은 원인도 크지만 전 진료과목에 골고루 의사를 배출시키지 않고있는 의과대학들의 적극성 결여도 큰 문제다. 여기에 출산률 감소로 의료 수요가 줄어드는 소아청소년과와 힘든 수술을 해야하는 흉부외과의 의사가 되는 것을 꺼리는 의대생들이 늘어나는 것도 필수진료과 전공의 부족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제주대병원은 우선 소아청소년과 등의 전공의 재공모를 서둘러 이른 시일에 충원되도록 해야 한다. 전공의 부족으로 진료 시간을 줄이거나 입원환자를 받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져선 안 된다. 아울러 의대생들이 외면하는 진료과목에 대해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등의 특별혜택을 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현재의 특정과목 전공의 기피 현상도 문제지만, 계속 대학이 이를 방치할 경우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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