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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연휴는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지난 21일 오전 서귀포시 색달동 우보오름에서 화재가 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방화에 따른 화재로 임야 9000㎡가 불에 탔다. 또 지난 22일 새벽에는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서 일가족이 일산화탄소에 의해 중독돼 병원으로 이송됐고, 같은 날 서귀포시 모슬포항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50대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타까운 사건·사고는 연일 이어졌다. 지난 24일부터 25일 오전까지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45건에 이르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눈길 낙상사고와 교통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만 29명에 달한다고 한다. 성산 앞바다에서도 2881t급 화물선이 침수됐지만 선원은 모두 구조됐다.
24일 많은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유동인구가 적은 탓에 대형 교통사고에 따른 대규모 피해는 없었다. 경찰이 교통사고 발생이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32.9% 감소했다고 밝힌 만큼 그나마 다행스런 결과다. 특히 설 명절 종합치안활동 등 당국의 홍보나 계도활동을 비롯한 대비책도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설 연휴 동안 중요범죄 신고 등 112신고건수가 증가한 점은 관계 당국에서 점검해 보아야 할 점이다.
하지만 이번 설 연휴에 발생한 산불을 비롯한 잇단 사건·사고가 말해 주 듯 이에 대비하는 범도민적 차원의 상시 대응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단순하게 당국의 비상체제나 상황 점검만 할 때가 아니다. 당국의 꼼꼼한 대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도민 스스로의 안전의식을 높이고 습관화해야 할 것이다. 순간의 방심이 엄청난 재앙이 되지 않도록 피해 발생시 신속히 대처하는 등 모두의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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