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제주의 곶자왈이 빗물 저장능력이 탁월하다고 분석돼 주목된다.

 25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에 따르면 제주 선흘곶자왈, 청수곶자왈에서 진행한 물순환 모니터링 결과 곶자왈에 내린 빗물의 42%가 곶자왈에 저장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선흘곶자왈, 청수곶자왈에서 나뭇잎과 가지를 통과해 지면으로 내려오는 비의 양, 나무 몸통을 타고 내려오는 비의 양, 지면으로 내려오지 않고 차단되는 양 등을 조사한 이후 산출한 결과다. 또 해당 곶자왈 인접 토지의 빗물 저장량을 비교했을 때에도 곶자왈의 수원 함양률은 평균 5.3% 높다고 분석됐다.

 이러한 결과를 연간 제주에 내리는 강우량과 제주 전체 곶자왈 면적에 대입했을때 제주지역의 곶자왈은 1년간 약 1200만t의 빗물을 머금고 있다고 계산된다. 이는 제주도민이 사용하는 급수량의 14.8%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제주지역의 높은 지하수 의존도를 감안하면 지하수 유입구 역할을 하고 있는 제주 곶자왈의 기능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 곶자왈이 조례에 따라 2등급 지하수자원보전지구로 구분돼 있어 일반 경작지나 개발지역보다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면서도 곶자왈의 면적이 감소하고 있는 현상을 지적했다. 실제 제주의 곶자왈은 지난 1997년 113.3㎢에서 2022년 기준 95㎢로 18.3㎢가 줄었는데 이는 마라도 61개에 달하는면적이다.

 아울러 곶자왈이 멸종위기의 제주고사리삼 등 희귀식물은 물론 숯가마터와 같은 제주 전통의 역사·문화자원도 녹아 있는 만큼 보존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