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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산업의 부가가치가 낮은 것은 산업구조가 관광에 편중됐기 때문이다. 일찍이 제주도가 다른 지방들처럼 제조업 등 2차산업으로의 다양화 노력을 기울였다면 너도 나도 관광산업에 뛰어드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관광산업으로 얻은 파이는 크지만 과당 경쟁으로 인해 사업체들의 수입은 보잘것 없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20년 기준 제주지역내총생산(GRDP) 중 관광산업의 비중은 21%(3조5000억원)로 전국 1위를 차지했지만,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부가가치액은 2650만원으로 전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본지 2월6일자 3면 보도). 수도권의 4270만원에 비해 무려 1620만원이나 적고 충청권(2920만원), 호남권(2880만원), 대전권(2820만원)만도 못하다.
제주지역 전체 관광사업체의 91%가 종사자 1~4명 규모의 영세사업체이다 보니 과당 경쟁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 서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은 제주관광의 숙원인 질적 관광의 실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제라도 영세한 관광사업체를 통·폐합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사업체 난립으로 인한 영세성을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기대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경영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에서 개최한 ‘제6차 지역경제포럼’은 관광산업에 편중된 제주지역 산업체제의 과감한 변화의 필요성을 제대로 일깨워줬다. 특히 “제주에서 성장성이 높은 지능형 관광서비스·청정바이오·그린에너지솔루션의 육성과 고도화를 위해 R&D(연구 개발)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의 말을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ICT(정보통신기술) 및 AI(인공지능) 산업 유치도 절실하다.
제주도는 다른 지방에 비해 10년 이상 뒤진 산업체제의 다양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 관광에 편중한 산업구조를 다변화한다면 관광산업과 무공해 첨단산업이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 모두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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