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올 겨울 잇따른 폭설과 비 날씨 등 악기상으로 인해 ‘포트홀’이 속출하고 있다.

7일 오전 제주도내 주요 도로를 확인한 결과 도로 곳곳이 움푹 패여 파손돼 있었다.

제주시 연삼로 도로의 한 부분은 산산조각이 나 있었고 곳곳에 깊게 패인 포트홀이 있었다. 포트홀 안에는 전날 내린 빗물이 고여 있었다.

일부 구간에는 부서진 도로 파편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아슬아슬하게 포트홀을 피하는 등 곡예운전을 했다.

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도로 특정 부분에 지속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배수가 잘 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포트홀은 겨울철 폭설, 비 날씨로 인해 도로 사이로 스며든 물이 결빙되면 부피가 커져 파손을 부추긴다. 올 겨울 폭설과 비 날씨가 잦아짐에 따라 포트홀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제주시에는 벌써부터 포트홀 보수를 해달라는 민원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이어지고 있다.

이에 행정 당국은 도로 위 안전을 위해 수시로 순찰을 진행하며 당장 보수가 필요한 곳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행정 당국의 노력에도 포트홀에 대한 즉각적인 대처는 어려운 상황이다.

도로 보수는 아스팔트를 새로 까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 아스팔트가 단단히 굳기 어려운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포트홀에 대한 보수는 내달에야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도로 파손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 한해서만 긴급보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부족한 예산도 포트홀 대응에 발목을 잡고 있다.

제주시의 전체 노후 도로 포장 보수 비용은 약 2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도로 보수를 위해 확보된 예산은 지난해 60억원에서 올해 4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행정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하다보니 매년 추경 예산을 확보해 보수에 나서고 있다”며 “관련 사고나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게 보수를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