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과거회귀’ 라는 비판적 평가가 나온 제주도의 ‘공공주도 2.0 풍력개발 계획(안)’(이하 풍력개발계획)이 개발입지 발굴을 공공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오는 9일 오후 4시 제주시 농어업인회관에서 2차 풍력개발정책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면서 지난달 1차 토론회에서 지적된 공공성 탈피 우려와 관련한 개선방안을 7일 공개했다.

 지난 2015년부터 제주도는 제주에너지공사가 중심이 돼 풍력개발입지를 계획·선정하고 사업자를 공모하는 틀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민선8기 도정이 지난 연말 ‘공공성 강화와 주민상생’을 목표로 내놓은 풍력개발계획(안)은 민간사업자들이 풍력개발지구를 물색해 결정하고 인·허가를 받는 방식으로 크게 바뀌었다.

 또 제주에너지공사에는 기존 사업시행예정자 지위가 아닌 풍력개발사업의 관리기관으로서의 역할만 주어졌다.

 이와 관련 지난달 1차 토론회에서는 제주에너지공사가 민간사업자의 인·허가 ‘대행기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과 함께 새로운 풍력개발계획이 되레 공공성을 해치고 있다는 우려가 집중됐다.

 또한 풍력개발사업 특성상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2015년부터 시행해온 공공풍력 개발정책에 대한 평가를 내려 대대적인 정책변경을 가하기엔 섣부르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제주도는 이러한 의견을 반영, 풍력자원 개발에 적합한 입지를 공공이 사전발굴하고 제주에너지공사가 개발에서 운영까지 사업의 모든 주기에서 사업을 관리하도록 하는 ‘합동개발’ 방식으로 수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2차 토론회에서 풍력발전 관련 전문가와 시민단체, 도민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최종 풍력계발계획 수립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