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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사회에서 최근 3년간 매년 130건 이상 노인 학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도의 ‘최근 3년간 노인 학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 학대 피해를 받은 노인 수는 441명에 달한다. 노인 학대 신고 건수가 2014년 69건, 2015년 72건, 2016년 81건에 비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특히 노인 학대가 배우자나 자식에 의한 유형이 많고 일반 가정에서 횡행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경제적인 문제로 연로한 부모에게 욕설을 퍼붓고 행패를 부리는가 하면,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며느리에게 폭언을 들어야 하고 술 취한 남편에게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폭행을 당하고 있다.
학대 유형으로는 언어 및 정서적 학대와 신체적 학대가 가장 많았다. 경제적 학대, 방임, 자기방임, 성적 학대, 유기 등의 사례가 뒤를 이었다. 심지어 노인 관련 시설에서 매년 발생하면서 3년간 21건의 노인 학대가 일어났다. 하지만 이같은 노인 학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족간 신고를 꺼리거나 노인 학대가 발생해도 여러 가지 여건상 학대 판정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낳고 기른 연로한 부모를 대상으로 패륜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노인 학대가 더욱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
이 때문에 가정에서부터 공경을 받고 사회적으로도 안정적인 생활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노인 학대는 세대 간 가치관 충돌, 공론화 부족, 제도 미흡 등의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학대로 신음하는 노인이 보내는 작은 신호도 놓치지 말고 무엇보다 촘촘하고 세심한 제도를 마련해 재발 방지와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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