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서부소방서는 8일 한림항 일대에서 유관기관 합동 선박화재 대응능력 강화 훈련을 실시했다. 제주서부소방서 제공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 서부지역에서 선박화재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제주 서부지역 선박화재 건수는 2020년 0건을 기록했지만 2021년 2건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 4건으로 규모가 2배 확대됐다.

특히 2021년 2건의 선박화재로 3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4건의 선박화재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재산피해는 11억4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7월 제주시 한림항에서 선박화재가 발생하면서 다른 선박 3대에 불이 옮겨 붙어 재산피해를 키웠다. 이때 인명피해도 다수 발생했다.

선박화재는 한번 발생하면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크다.

정박된 선박에 화재가 날 경우 대부분의 항·포구에는 선박들이 밀집돼 있어 인접한 선박으로 연소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선박의 표면이 섬유강화플라스틱(FRP재질)으로 돼 있어 쉽게 착화가 되고, 낮은 온도에도 선체의 구조가 변형, 재산피해를 키운다.

그럼에도 선박화재는 매년 반복되고 있고 최근에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제주서부소방서는 8일 한림항 일대에서 유관기관 합동 선박화재 대응능력 강화 훈련을 실시했다.

제주서부소방서가 주관한 이번 훈련은 서귀포해양경찰서, 한림읍, 한림수협, 한림어선주협회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훈련은 특수차량 흡수관 이용 방수 훈련, 해경 연안구조정 이용 동력소방펌프 해상 방수훈련 등으로 이뤄졌다.

김영호 제주서부소방서장은 “선박화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업 추진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박화재 진압대응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