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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관광지 제주가 거대한 풍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의 섬으로 전락할 위기에 빠지고 있다. 이미 수많은 풍력 발전 시설과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 아름다운 자연관광지의 모습이 퇴색되고 있는데도 제주도는 더 많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혈안이다.
지금의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원시적 식생환경 때문이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사업 허가 남발로 육상과 바다 곳곳이 풍력과 태양광 발전 시설로 뒤덮히고 있다. 오래전 아늑한 자연을 떠올리며 제주를 찾은 사람들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즐비한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하고 있다.
제주의 경쟁력은 수려한 자연환경이다. 다른 지방에서는 신재생에너지가 주민의 이익에 부합할 지 몰라도 제주는 더 큰 자원인 청정환경 유지에 반(反)하는 시설물이다. 눈 앞의 이익(경제성)만 보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포기하는 것은 후세에 엄청난 죄를 짓는 것이다.
오영훈 도정이 추진하는 ‘공공주도 2.0 풍력개발 계획 정책’에 대한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본질인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더 필요한 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아니라, 사업을 공공(도·에너지공사)이 주도할 것인 지, 공사와 민간사업자가 합동 개발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지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풍력발전 사업이 제주관광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열어야 할 시점에 풍력개발정책 공개토론회라니 도대체 제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도정인지 개탄스럽다.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현재의 20% 내외 수준이면 충분하다. 화력발전이 중단될 경우 대부분의 전력 80%는 해저 송전시설을 통해 들여오면 된다.
혹여 오 도정의 풍력발전 확대 정책이 관련 업체 또는 정치권의 이행관계와 관련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불확실한 경제적 측면 또는 정치적 선택보다 ‘제주의 힘은 현재도 미래도 아름다운 자연’이라는 대명제 아래 환경 경쟁력 우선 정책으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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