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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도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넘쳐나고 있다. 빈집의 수가 무려 3만2000여 호(2021년 기준)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전체 주택 중 빈집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13%에 이른다. 전국적으로도 가장 높은 비율이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다.
이미 빈집은 전국적인 골칫거리가 된 지 오래다. 특히 청소년 비행 장소가 되고 있고, 화재 발생 우려도 안고 있다. 최근 제주시 한 폐가에서 발생해 1시간여 만에 진화된 화재 사례가 대표적이다.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지 않아 다행이지 큰일 날 뻔했다.
더 큰 문제는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앞으로도 빈집이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는 점이다. 전국의 지자체가 빈집을 리모델링해 귀촌·귀농인 등에게 임대를 알선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입주 희망자가 많지 않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는 더 심한 편이다. 더구나 미관이 중시되는 관광지여서 빈집을 장기간 방치하면 안 될 지역이다. 제주도는 우선 주택 소유자에게 임대 또는 철거를 적극 권고해야 한다. 주택을 리모델링할 경우 일정 부분 비용을 지원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빈집 수를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
주택 소유자가 이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행정시가 직접 해결에 나서야 한다. 우선 청소년 비행 공간 이용 및 화재 우려가 있고 미관을 해치는 빈집을 대상으로 집 주인의 동의를 받아 리모델링해 귀농·귀촌인 및 무주택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하는 방안부터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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