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거주자 없이 비어있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2월 아파트입주전망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71.0%로 전월 75.0% 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제주지역 아파트 입주율은 지난해 10월 66.0%로 최저점을 찍은 뒤 11월 70.0%, 12월 75.0%로 지속 상승했으나 올 1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매각 지연(37.5%)과 세입자 미확보(32.1%), 잔금대출 미확보(26.8%) 순으로 나타났는데 주산연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비용 부담 증가와 부동산 시장 관망세 확대에 따른 주택 가격 하락으로 입주율이 향후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주에서 올해 1969호, 내년 1367호 등 2년간 3336호의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입주율 하락 문제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다 보면 공급 증가에 따른 매매가 등 하락 심리를 부추기고 거래 절벽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앞서 미입주된 물량이 적체될 우려도 있다.

이와 관련 주산연 관계자는 “미입주가 이어지면 결국 건설사 등 입장에서는 잔금을 받지 못해 자금 회수가 곤란하게 된다”며 “미분양과 미입주가 맞물려 건설사 유동성 문제를 야기시면서 자칫 최악의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대출규제 완화 및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지원 강화 등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