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신문=허영형 기자] 4·3의 상징적 인물인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1914~2004)의 삶터가 역사교육의 장으로 새단장된다.
삶터는 토지 93㎡, 건물 18.36㎡ 규모로 생전의 집기류가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생전의 다큐멘터리 영상과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와 방명록이 전시돼 있다.
그동안 삶터는 민간 차원에서 관리됐으며, 체계적 관리를 위해 도가 삶터 매입을 추진하려 했지만 상속권자가 없어 소유권 이전이 불가한 상황 등 삶터 매입 추진에 걸림돌이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는 삶터의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1년 여간 후손 및 월령리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설명했고, 그 결과 후손들의 관심 및 적극적인 삶터 보존 의지로 진 할머니의 삶터가 기부채납되면서 공공에서 관리할 수 있게됐다.
도는 앞으로 후손들의 뜻을 기리고 진아영 할머니의 삶을 기억할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삶터가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제주4·3사건 당시 토벌대의 총격으로 아래턱을 소실하는 중상을 입은 진 할머니는 4·3의 후유증을 55년간 홀로 삭여낸 인물이다. 부상당한 아래턱을 하얀 무명천으로 가리면서 ‘무명천 할머니’로 불리렸으며, 지난 2004년 별세했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