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최근 제주경제는 관광객 수 감소 등으로 서비스업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 및 건설 부문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방문 관광객 수는 104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2만2000명 감소했다.

제주 방문 관광객 수는 이달 들어서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1년 전 같은 기간 48만6000명보다 줄어든 46만8000명을 기록했다.

특히 내국인 관광객 수는 설 연휴 기간 중 해외여행 증가, 기상악화 등으로 감소했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중국발 항공편에 대한 방역 강화, 제주도-중국 직항노선 잠정중단 등으로 회복세가 제약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서비스업생산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6% 증가, 전분기(8.5%)에 비해 크게 둔화됐으며, 소매판매액지수도 면세점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대비 1.7포인트 하락하며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는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농산물 출하액은 노지감귤을 중심으로 8.4% 감소했고, 축산물 출하량은 고물가에 따른 외식수요 위축 등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출하량이 모두 줄며 4.6% 감소했다.

또 지난해 12월 건축착공면적과 건축허가면적은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각각 전년동월대비 53.7%, 47.9% 감소했고 건설수주액은 주택시장 부진에 따라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38.4%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 역시 전자전기제품을 중심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6%나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0%로 11개월 연속 5%대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은 제주본부는 “향후 제주경제는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와 함께 내국인 해외여행 확대에 따른 관광객 감소 정도, 중국인의 제주관광 재개 시점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