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이 13개월 만에 ℓ당 1500원대로 내려왔다. 이로 인해 경유가 휘발유 보다 비싼 ‘역전현상’이 사라졌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제주지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91원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이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ℓ당 1515원)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1월부터 제주를 비롯한 국내 경유 가격이 치솟았다.

이윽고 같은 해 4월에는 도내 일부 주유소에서 가격 역전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경유 가격 역전현상은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었다.

특히 지난해 초 1600~1700원 수준을 유지하던 제주지역 경유 가격은 5월 2000원을 돌파한 후 2200원선까지 치솟는 등 등락을 거듭해왔다.

이에 지난해 11월에는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가 300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유 가격이 13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지난달부터 정부가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을 37%에서 25%로 축소하면서 가격이 점차 좁혀졌다.

지난 18일 들어서는 경유 가격이 1500원대로 내려왔고 휘발유(ℓ당 1621원) 보다 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더욱이 정유업계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휘발유 가격 역시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하락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올해 4월 이후 유류세 인하 정책을 종료하거나 유종별 인하율을 재조정할 경우 가격 차에 변동이 생길 수 있고 기름값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