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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허영형 기자] 정부가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추진을 예고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한 제주도의 움직임이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어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 작업을 총괄하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 국토교통부와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원칙과 선정 기준 등을 협의하고 이르면 하반기 이전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약 360개 공공기관이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각 지자체는 지역실정에 맞는 ‘알짜’ 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지자체에서는 특정 공공기관 유치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실제 강원도의 경우 한국은행을 비롯해 관광과 국방·안보, 건강·의료 분야 공공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전라남도의 경우 농협과 수협 중앙회 등 각 기관별 은행과 대한체육회, 한국환경공단 등을 유치 희망 공공기관으로 특정했다.
특히 충청남도는 최근 이전 목표 기관 34곳을 확정하며, 충남이 1차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지역에서 제외된 만큼 2차 이전에서 우선 선택권을 달라고 건의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각 지자체별 유치전이 한창인데 반해, 제주도의 공공기관 유치 움직임은 조용하기만 한 상황이다.
이에 도민사회에서 도정의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종합적인 계획과 제주도만의 차별화된 유치전략을 조속히 마련해 홍보 및 유치 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도 관계자는 “비공식적으로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내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2019년 진행된 ‘수도권 공공기관 제주이전 방안 연구’ 결과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본격적인 움직임은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이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영훈 지사는 지난 16일 진행된 도정정책 도민소통 보고회에서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도정의 대응을 묻는 질문을 받고 “정치권에서 정부조직법 개편 합의가 이뤄져야 추가 논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2차 이전 대상 공공기관 중 한국공항공사를 유치 희망 1순위로, 한국마사회를 2순위로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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