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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준공영제’ 수요 한계로 개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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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2.20  17: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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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 버스 준공영제의 경영 부실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버스 수요자가 워낙 적은 데다, 평소 자가용을 선호하는 도민들의 정체성이 쉽게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도가 버스 준공영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주민 의견 수렴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성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2017년 8월 대중교통체계 개편 이후 해마다 1000억원 내외의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고 있지만 적자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돈 먹는 거대한 하마’로 전락한 것이다. 도는 이번 개편에서 교통량이 집중되는 도시지역에 시내 급행버스 3개 노선을 신설하고, 13개 노선을 통폐합해 효율적인 운영을 꾀하기로 했다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다.


 도내 전체 준공영 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7만7000명으로 가장 많았던 2019년에도 무려 910억6300만원의 세금이 지원됐다. 이용자가 적은 노선 등을 일부 조정하고 급행버스를 확대 운영하더라도 ‘수요 한계’ 문제를 극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현재 제주 인구는 약 70만 명으로 서울시의 소규모 2개 구(區) 인구에 불과하다. 더구나 인구 분포가 도시형 집단 형태가 아닌 도·농 복합형태여서 준공영 버스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인구가 적고, 면적은 넓은 지역에 서울형 버스 준공영제를 충분한 검토없이 덥석 도입한 것부터 큰 문제였다.

 특히 도민들의 높은 자가용 선호도를 고려하지 않고 준공영제를 밀어붙인 것도 패착의 원인이다. 농촌과 도시 어디에서든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대부분의 도민이 아예 승용차를 구입하고 있다. 버스 준공영제 운영 개선에 필요한 하루 이용자 20만명 돌파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제주도는 반복되는 노선 조정 등 단순한 버스 준공영제 개편이 아니라 제한적인 버스 이용자 수요와 자가용 선호 집중 현상에 대한 문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 더 이상 임기응변식 개선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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