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달 제주에서 돌려받지 못한 전세 보증금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에서 발생한 전세 보증사고는 9건으로 보증사고 금액은 14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많은 보증사고 건수와 금액이다.

보증사고는 세입자가 전세 계약의 해지 및 종료 후 한 달 내에 정당한 사유 없이 전세보증금을 되돌려받지 못하거나 전세 계약 기간 중 경매 또는 공매가 이뤄져 배당 후 보증채권자가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경우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부터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전세 보증금이 당초 계약보다 떨어지는 ‘역전세난’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세 계약이 끝나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제주에서 발생한 전세 보증사고는 전월(7건)  대비 28.6% 증가했으며 보증사고 금액은 10억4000만원에서 14억4000만원으로 4억원이나 불어났다.

또 사고율은 지난해 12월 9.9%에서 지난달 13.5%로 대폭 확대된 데 이어 전국 평균(5.8%) 대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제주에서 발생한 전세 보증사고는 모두 서귀포시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달 기준 최근 3개월 간 제주지역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2.3%,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가율은 73.1%로 조사됐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의 비율을 나타내는데 이 비율이 높아 전세가가 매매가에 육박하거나 추월하면 세입자가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떼일 위험이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