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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의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향한 직격 발언이 눈길을 끈다. 김 의장은 지난 24일 열린 올해 첫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도민사회에서는 도정이 화려한 말 잔치만 할 뿐 구체성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추진하는 정책들이 화려한 포장지에 싸인 빈 수레가 되지 않으려면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고 질타 겸 당부성 발언을 했다.
물론 도정 견제성 발언이긴 하지만, 대체로 세간의 평가는 김 의장의 지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민선 8기 도지사로 취임한지 8개월이 지났으나 이렇다 할 정책의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 도정은 주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안겨줘야 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오 도정의 정책들은 아직도 취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금쯤 도민으로서 더 큰 보람과 자긍심을 느낄 만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첫 성과가 나타나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제주의 최대 현안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피폐해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국 최고의 물가를 최대한 끌어내려 다른 지방보다 더 많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 도정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과 15분 도시, 제주형 수소 트램, UAM(도심항공교통) 도입 등 검증되지 않은 중장기성 정책에 매몰돼 있다. 지금부터라도 절실한 현안인 민생문제 해결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멀어지는 민심을 붙잡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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