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지사를 역임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주노선 항공 정책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올 들어 대부분의 항공사가 제주노선에 항공기를 감편 운항하고 있는 데다, 항공요금까지 올려 받아 도민과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고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내려야 할 국토부는 오히려 항공사의 편을 들어 도민을 화나게 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민의 일상과 제주지역 경제는 항공수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항공기 운항 편수를 줄이면 급히 서울 등지로 나가야 할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되고, 관광업계도 관광객이 줄어 영업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여기에 느닷없이 항공요금까지 인상하면 항공기 이용난과 늘어난 경제적 부담 등 이중·삼중고를 겪게 된다.
도민들은 누구보다도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원 장관이 항공사들을 상대로 즉각 시정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더구나 국토부가 감편한 제주노선에 항공기 공급 좌석을 원상태로 회복시켜 달라는 제주도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제주 출신이면서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 장관에 대해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최근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도의 항공기 공급 좌석 확대 건의에 대해 “오는 3월 26일부터 하계 항공스케줄이 적용되면 문제점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제주도의 절박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그래도 원 장관이 해결해 주겠지” 했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솔직히 이쯤되면 원 장관이 직접 나서서 현안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계속 나몰라라 하는 것은 7년 간 제주도정을 이끈 도지사 출신으로서 적절한 처신이 아니다. 원 장관은 지금이라도 전면에 나서 서울-제주행 등 감편한 제주노선 항공편을 원래대로 정상화하도록 각 항공사에 강력히 촉구해 실현시켜야 한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있다. 지금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가장 필요한 말인 것 같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