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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가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제주 농·어민 시위가 지난달 28일 제주도청 앞에서 열렸다. 오염수 방류는 제주 어업은 물론 관광 등 경제를 위협할 수 있어 이날 시위 참가자들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참가자들의 외침은 ‘제주바다 장례식’ 퍼포먼스까지 이어지며 극에 달했다.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핵오염수 방류는 제주어민과 해녀들에게는 사망선고나 다름없고 제주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정부와 제주도정, 지역 국회의원을 향한 날선 비난과 함께 ‘모니터링 강화’라는 대책이 황당하다고 일갈했다.
특히 고송자 제주도해녀협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오염수에 대해 거짓을 일삼아왔다”며 “오염된 바닷물이 우리 입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본은 바다로 방류하지 말고 육지에서 처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정부는 일본에게 강력히 요구하고 국제사회에서도 위험성을 알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제주지역 어업생산량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 제주 어민들의 시름은 깊다. 올 6~7월께로 예상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어떨 것인가. 제주어업이 피폐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제주도정에서는 어업정책 주요 과제 1순위는 고사하고 업무보고 자료에서도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제대로 언급하지 않는다고 도의회는 지적하고 있다.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농·어민단체는 물론이고 시민단체,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까지 가세했다. 정부와 제주도정은 이러한 절박한 외침을 새겨 듣고 제주어업 보호를 위한 강력한 대책과 선제적 대응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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