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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며
김명경  |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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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3.05  17: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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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있는 여러 계단을 많은 사람이 오르내리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계단을 우리의 젊은이들은 버겁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오르니 벋치고, 그저 내리니 지친다’ 하고, 바로 그 움직임을 잊어버리는 게 젊음이 아니었는가 싶다. 나도 그랬으니까.

 맞다. 그게 젊음의 값어치인 것이다. 젊었을 때는 무엇을 못할 것이며, 무엇이 두렵겠는가. 젊음 그 하나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러한 젊음을 잘 사용하여야 노후에 걱정을 덜어주는 삶을 살 수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 삶을 위해서 근면 성실하게 모든 고통을 감내하는 젊은 나날을 보내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이다. 많은 젊은이가 많이 생각하지 못하는 면도 발견할 수가 있다.


 부모만 의지하여 맹목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부모의 혜택으로 인해 덜 피곤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부모에게서 물려받더라도 바르게 나의 할 일을 다잡아야 한다.

 재산을 물려받은 내 벗 중에서도 이런 한 일들이 있음을 나는 지금까지 보고 왔기에 기술하고자 한다. 부모가 물려준 전 재산을 전부 탕진한 일을 말이다. 주색잡기에 노름으로 인해 그 막대한 재산을 잃고, 말년에는 남의 집 단칸방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한 벗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의 젊음은 정말 화려했었는데. 또한, 예는 사업을 물려받고 열심히 했으나 잘 안돼서 지금은 어렵게 사는 친구도 있곤 한다. 그렇다. 있다고 펑펑 쓸 것이 아니라 재산도 절약하며, 잘 다스려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없다고 너무 낙심할 것 또한 아니다. 한푼 한푼 성실히 저축하고 근검 생활을 하다 보면 크게 되리라 본다. 돈도 명예도 내가 보기에는 마음먹기 달렸지 않나 생각을 한다.

 어제의 젊음이 그립다. 왕왕 하던 시절이 다 어디로 가고, 현재는 70으로 가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아, 지나감의 그 세월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그때의 그 건강을 말이다. 오늘은 아파트 수도꼭지를 하나 갈아 끼우기 위해 아들이 사는 아파트를 찾았다. 2단 수도꼭지를 달기 위해서는 5층 위의 옥상을 올라가야 한다. 옥상에 우리 집의 수돗물을 잠그는 장치가 있어 그 메인 수도 밸브를 잠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 옥상을 올라갔다 나는 내려왔다. 무릎에 무리가 오는 것을 느낀다. 5층에 사는 사람은 매일 같이 오르내리고 있는데 하며, 마음속으로만 중얼중얼, 나는 혼잣말을 한다. 지금의 내가 사는 개인 주택을 고칠 때의 일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인 어르신이 현관 계단을 내려오시면서 “계단은 높이가 낮아야 좋은데…”하며 혼잣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잊어버렸다. 내가 나이가 들어 보니 그 말에 일리가 있음을 지금은 안다. 나이가 들어가면 계단의 높이를 어느 정도 낮게 만들어야 함을. 노인이 되면 무릎이 성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노후를 생각하라고. 우리는 실생활에서 경험의 중요성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 젊어서 다 잘 알고 다할 수 있듯 날뛰지만, 어르신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은 꼭 덧붙여 응용하여야 함을 나는 힘주어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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