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1년 만에 4%대로 내려왔지만 가계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6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발표한 ‘2023년 2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지난해 2월 4.5%를 기록한 이후 3월 5.1%로 확대됐다. 올 1월까지 11개월 연속 5% 이상 높은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하다가 지난달 12개월 만에 4%대로 내려왔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소비자물가가 다소 안정되는 모양새지만 4%대 상승폭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장바구니 부담은 덜어지지 않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년 전보다 2.2% 올랐다. 파(55.4%), 귤(19.3%), 오이(35.2%), 국산쇠고기(3.1%) 등이 전년동월보다 크게 올라 전체 상승을 주도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과 견줘 4.7% 상승했다. 난방을 할 때 주로 쓰는 등유(13.4%)가 크게 오르면서 전체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유와 함께 전기세(29.5%)와 도시가스(28.6%) 등 겨울철 난방비가 오르면서 서비스 물가도 전년동월과 비교해 4.4% 올랐다.

한편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으로 작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5.2%나 올랐다. 이는 전월(4.8%)보다 확대된 것으로 서민들이 생활에서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