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교실 수업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면서 학교폭력 증가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6일 제주경찰청이 발표한 ‘학교폭력 가해자 검거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년) 제주지역 학교폭력 가해자 검거건수는 총 53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19년 234건에서 2020년 145건으로 감소했다가 2021년 160건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면 수업이 중단되면서 학교폭력이 줄어들었다가 대면 수업이 일부 재개된 2021년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대면과 비대면으로 병행됐던 학교 수업이 전면 등교 수업으로 전환돼 학교폭력 문제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을 위해 운영 중인 학교전담 경찰관 1명이 제주에서 담당하는 학교가 전국 평균보다 많아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2년 도입된 학교전담 경찰관 제도는 현직 경찰관이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범죄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접수된 학교폭력 사안을 상담하며 학교폭력 가해학생 선도, 피해학생 보호 등을 담당한다. 

전국적으로 학교전담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학교 수는 지난해 기준 평균 12곳이다. 이에 반해 제주는 평균 15곳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늘어나는 학교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전담 경찰관의 업무 과중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과 학부모 등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안심할 수 있도록 인력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