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로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되자 제주지역 사회가 찬성과 반대로 엇갈리고 있다.

환경부는 ‘제주 제2공항 개발기본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협의’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통보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제2공항 찬성·반대 단체가 일제히 입장을 냈다.

우선 제2공항 반대 단체인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비상도민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환경부가 제2공항 개발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킨 것은 사실상 국가 환경보전이라는 부처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파기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환경부가 국토파괴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국토부의 2중대라는 사실을 전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선언한 치욕스럽고 굴욕스러운 날”이라며 “국민이 환경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환경부에 위임한 권한을 남용하여 국민들의 환경권을 철저히 짓밟은 환경부는 지금 즉시 해체되는 것이 마땅하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제2공항은 제주도민의 삶과 제주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제주의 미래를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도 안 되고 결정할 수도 없다”며 환경부 결정에 대한 부동의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오영훈 제주도지사에게 도민결정권 행사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같은 날 제2공항 찬성 단체인 제주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연대와 성산청년 희망포럼은 논평을 내고 환경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단체는 “2015년 11월  제2공항 예정지로 성산읍 일대로 발표된 이후 8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주민들이 찬반 갈등으로 서로 눈치보고, 외면하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났다”며 “제2공항 사업 지연에 따른 부담은 주민들이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